바다가 부른다!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새 물결과 경제적 가치

작성일 : 2025-04-23 17:43 수정일 : 2025-04-24 08:50 작성자 : 김윤옥 기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우리는 그동안 바다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누려왔는가? 산과 강, 도시의 화려함에 가려 바다는 종종 여름 한 철의 피서지로만 인식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가 5월을 '바다가는 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이러한 인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79개 연안 지자체가 보유한 다채로운 해양자원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핵심 동력이다.

 

"5월은 바다가는 달 - 파도 파도 끝없는 해양관광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해양관광이 가진 문제점은 분명하다. 계절적 편중성이 심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며,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특히 육지 중심의 관광 패러다임 속에서 섬과 해안가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 '한번 가보는 곳'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짧은 시간에 바다에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양관광은 그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다가는 달' 캠페인은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시도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권역별 특화 콘텐츠를 발굴했다는 것이다. 경기·인천의 저탄소 관광, 강원의 해파랑길, 충남의 반려동물 동반 갯벌체험, 전북의 고군산군도와 세계지질공원 등 각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관광 상품화한 것은 지역 정체성과 관광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세토내해 지역이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해양관광의 성공은 지역 특색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있다. 단순히 '바다 구경'이 아닌,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 생태, 음식이 어우러질 때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이번 캠페인에서 여수와 부산에서 진행되는 '셰프의 바다밥상' 행사는 이러한 복합적 경험의 좋은 예다. 지역 해산물을 활용한 미식 체험은 관광의 깊이를 더하고, 지역 수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인다.

 

해양관광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증명되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해양수산국(DG MARE)이 발표한 'EU 블루 이코노미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관광이 전체 관광산업의 40%를 차지하며, 연간 2,340억 유로의 부가가치와 3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유럽 관광객의 63%가 해양 및 연안 지역을 주요 관광지로 선택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이다. 해양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어렵다. '해양 정화 활동'을 캠페인의 일부로 포함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더 나아가 관광객들에게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한다. ESG 가치 실현 차원에서, 해양관광은 환경 보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바다는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항상 열려있다. 봄의 갯벌, 여름의 해변, 가을의 어촌, 겨울의 해안선까지 사계절 내내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바다가는 달' 캠페인이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 바다를 일상에서 더 가깝게 느끼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듯, 우리의 해양관광도 끊임없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바다가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에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 바다는 우리에게 휴식과 치유, 모험과 감동을 선사하는 보물창고이다. 이 보물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지키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일 것이다.

 

자료: 해양수산부 제공, 권역별 대표 해양관광테마 및 상품 목록

* 상품별 운영일 및 비용 등 상품별 세부내용은 바다가는 달 누리집(https://바다가는달.kr) 참고

 

 

 

 

김윤옥 기자 viator2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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