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alk to The Wind, King Crimson
I Talk to The Wind
King Crimson
Said the straight man to the late man
Where have you been
I've been here and I've been there
And I've been in between.
I talk to the wind
My words are all carried away
I talk to the wind
The wind does not hear
The wind cannot hear.
I'm on the outside looking inside
What do I see
Much confusion, disillusion
All around me.
I talk to the wind
My words are all carried away
I talk to the wind
The wind does not hear
The wind cannot hear.
You don't possess me.
Don't impress me
Just upset my mind
Can't instruct me or conduct me
Just use up my tim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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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람에게 이야기하지
킹 크림슨
올바른 자가 뒤늦은 자에게 말했지.
어디 있었냐고.
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그 틈바구니에도 있었지.
난 바람에게 이야기하지.
내 이야기는 모두 흩어져 버려.
바람에서 이야기하지.
바람은 듣지 않지.
바람은 듣지 못하지.
난 밖에서 안쪽을 들여다 봐.
내가 보는 건
혼란과 환멸로
내 주변에 가득 차 있어.
나는 바람에게 이야기하지.
내 이야기는 모두 흩어져버려.
난 바람에게 이야기하지.
바람은 듣지 않지.
바람은 듣지 못하지.
넌 날 가질 수 없어.
넌 내게 감동을 주지 못해.
그저 내 마음을 당황케 해.
날 가르치거나 지시할 수 없어.
그저 내 시간을 낭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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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Crimson:
1969년 1월 조직되어 4월에 데뷔한 신비롭고도 환상적인 음악을 창조해 내는 영국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연말에 발표한 데뷔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영국에서 그룹 Beatles의 「Abby Road」를 누르고 톱을 차지했다. 당시의 멤버는 Robert Fripp(기타), Michael Giles(드럼), Ian McDonald(엘토 색스, 플루트, 클라리넷, 멜로트론), Greg Lake(베이스, 리드보컬), Peter Sinpfield(작사, 조명) 등이었다. 그러나 1970년 1월에 마이클 자일스와 이언 맥도날드가 이 그룹을 떠나 새로운 그룹을 만들자, 그 후부터 로버트 프립과 피터 신필드 두 사람이 곡을 써 두 번째 앨범 「In the Wake Of Poseidon」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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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Crimson은 헤비 록과는 다른 분야의 록 음악인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록의 대표적 그룹인데, ‘진보적인’이라는 뜻에 걸맞게 이들은 클래식, 재즈, 블루스, 사이키델릭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흡수하며,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음악을 만들어 내고, 특히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하나의 주제 아래 강박증적으로 일관된 음악을 구축해 낸다는 점이 그들의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런 일관된 주제 의식이 앨범 표지의 디자인에도 적용되지요. 어떤 틀에 음악을 가두지 않고 새로운 형식과 효과를 창조하기 위해 진지하게 새로운 음악 형식을 창조하듯, 앨범 표지 역시 대단히 진지하고 예술적으로 접근한다고 하지요. 앨범 표지에 밴드 멤버가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며, 고전 음악을 적극 끌어들이는 장르답게 회화성이 짙은 초현실주의와 신화적 회화가 이들이 앨범 표지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입니다.
"I Talk to the Wind"가 들어있는 킹 크림슨의 대표작인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이란 앨범도 회화성이 짙은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 표지의 걸작입니다. 공포에 질린 듯 화면 가득한 얼굴은 사실 ‘공포’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편집증적 피해망상과 정신 분열을 포착한 것이라고 하지요. 피터 신필드는 밴드에 들어가기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배리 고드버와 함께 일했는데, 예술가이기도 했던 고드버에게 앨범 표지 작업을 의뢰했는데, 고드버는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고 이 그림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앨범 표지의 그림은 정신 분열로 고통을 받는 인간의 얼굴을 확대해서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얼핏 뭉크의 <절규>란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고드버의 그림은 얼굴의 클로즈업 된 상태가 훨씬 더 초현실적이거나 신화적으로 보여서 마치 윌리엄 블레이크의 <천국과 지옥>에 나오는 판화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앨범의 속지에 가사와 함께 있는 그림은 훨씬 더 평화롭고 계시적인 분위기입니다. 손 모 양이 확대되어 그려져 있는데, 그걸 알고 그렸는지 모르지만, 부처의 손 모습인 수인 중에서 아미타불 정인과 비슷해 보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아미타불이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소원을 표현한 모습이라고 하지요.
망상과 정신 분열은 킹 크림슨 음악의 저변에 깔린 일관된 주제이지요. 주로 리더인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은 이처럼 무겁고 암울한 곡을 만들어 냈고, 초창기 멤버이며 시인인 피터 신필드(Peter Sinfield)가 곡에 맞게 가사를 만들었고, "I Talk to the Wind"도 이런 정신 분열적인 주제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노래는 처음에 "straight man"이 "late man"에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straight man"은 요즘 성의 경향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를 말하기도 하고, 연극에서는 코미디에서 주연배우를 돕는 배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late man" 늦게 온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죽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요. 근데 여기서는 그냥 "올바른 사람" "뒤늦은 사람"으로 생각해서, 인간의 이성적인 면, 감정적인 면의 분열 상태를 뜻한다고 보는 게 어떨지 싶네요. "straight man"은 이성 중심적인, 보수적인, 청교도적인 쪽이고, "late man"은 감정 중심적이고, 진보적이고, 히피적 성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한 사람 내부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두 성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질문과 대답은 성경의 욥기에서 신과 악마의 대화를 연상시킵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sons of Elohim)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욥기 1.6-7). 성경 구절과 마찬가지로 이 노래에서도 올바른 자는 뒤늦은 자에게 위엄있게 다그치듯 묻는 것 같습니다.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냐고."
노래는 뒤늦은 자의 변명 같은 대답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바람에게 이야기하는 방황하는 모습이지요. 바람에게 하는 이야기는 도덕적이지도 않고 실용적이지도 않습니다. 마치 우리의 넋두리나 하소연, 또는 기분에 따라 흥얼거리는 소리처럼. 그래서 뒤늦은 자는 소외되고 밖에서 존재합니다. 그러나 소외되어서 변두리에 존재하는 까닭에 중심부의 혼란과 환멸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겪지요. 그 결과로 늦게 온 자는 올바른 자에 의해서 소유되지도 않고 통제되지도 않는 자유로움을 얻게 되는 것이 노래의 메시지인 듯합니다.
이 노래에서 뒤늦은 자는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The Tables Turned"라는 시에서 너무 책만 들여다보며 인생을 힘들고 괴롭게 살지 말고 자연의 푸른 벌판 노란 노을을 바라보며 그걸 받아들이라고 하는 화자의 자세와 비슷하지요. 그리고 Eagles의 "Desperado" 에 나오는방랑자(desperado), The New Christy Minstrels의 “Green Green"에 나오는 떠돌이(ramblin' man)와도 비슷합니다. 이성적이고 의식적이고 목적이 뚜렷하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잠재 의식적이고 방랑자의 자세인 셈이지요. 각박한 생활 중에서 King Crimson의 "I Talk to the Wind"의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들의 안에 소외된 채로, 또는 억압받으며 살고 있는 방랑자, 약간 느슨하고 감성적이며 항상 어딘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late man"의 건강과 행복을 한 번씩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킹 크림슨의 정규 1집 <In the Couert of the Crimso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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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크림슨의 정규 1집 <In the Couert of the Crimso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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