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어른이 없는 시대의 진정한 어른, 김장하

김주완 기자의 『줬으면 그만이지』

작성일 : 2025-05-03 13:53 수정일 : 2025-05-07 08:59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

 

2025441122.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문형배가 읽은 선고 요지 중 마지막 목소리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흔들었다.

아니, 삼천리 방방곡곡을 흔들었다.

 

그로 인하여 지금까지 대통령 자리에 있던 윤석열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헌법재판소 문형배라는 이름과 함께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김장하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회는 어른이 없는 사회라고 한다.

진정한 어른이 없는 막막한 사회라고 한다.

대통령을 지냈으면 정치적인 어른이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대통령을 지내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번 윤석열 전대통령도 그런 사람이다.

검찰총장 윤석열로만 남았더라면... 그렇게 오욕의 삶이 아니었을 텐데...

 

 

그와 더불어 문형배김장하는 진정한 어른으로 떠올랐다.

특히 김장하는 이 시대의 어른으로 부각되었다.

 

아울러 김장하(金章河)에 대한 책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도서관마다 대출이 불붙어 대기자가 늘어서서 책을 대출할 수가 없었다.

 

전주시 인후동 어울림작은도서관에 소재한 어울림독서클럽인 책모이에서 5월의 독서토론 도서로 선정한 책이 김주완 기자가 집필한 줬으면 그만이지였다.

 

 김주완 기자가 쓴 책  줬으면 그만이지』 표지

 

김장하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았음인가?

독서회원 박정남은 어렵사리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나더러 먼저 읽으라고 가져다주었다. 그는 책을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이미 책 속의 김장하 선생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줬으면 그만이지

이 책은 헌법재판소 문형배 판사에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했던 김장하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문형배 판사의 김장하 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1019116일에 진주시민사회가 몰래 준비한 김장하 선생 생신 잔치에 장학생 대표로 참석하여 올린 인사말이다.

그것을 누군가가 녹화하여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김장하 선생님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에게 고마워하지 말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그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장하(金章河) 선생은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수많은 단체에 지원금을 주었지만 일체 본인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누구의 취재나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쓴 글은 없다.

 

줬으면 그만이지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주완 기자가 그동안 김장하 선생과 주변 사람을 취재해 온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202311일에 발간되어 1년 만에 3쇄를 한 책이다.

올해 탄핵 바람을 타고 얼마나 많은 책이 팔려나갈지 상상을 초월한다.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이기 때문이다.

 

 김장하 선생은 수많은 장학금과 지원금을 주어 사회에 꽃을 피웠다

 

김장하 선생은 194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못되어 한약방에 점원으로 취직하여 일하던 중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하고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하였다.

진실하고 성실했던 그에게 많은 사람이 몰려와 돈이 모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기가 다니지 못했던 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다가 국가에 헌납하였다. 그는 수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많은 단체에 후원금을 주었지만 영수증 한 장, 사진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성당한약방을 폐업하고 남은 재산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증하고 오래전부터 살던 집에서 간소하게 살고 있다.

 

수많은 수혜자에게 식사 대접마저 받지 않았다. 문형배 판사도 창원지법 진주지원장으로 재직할 때도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사정사정하여 해물탕 한 그릇을 대접했다고 한다.

 

 꾸부정하게 앞으로 숙인 자세, 그것이 김장하 선생의 겸손한 삶의 모습이다. 

 

그가 남긴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놓으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김장하 선생이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말이 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이 책에는 김장하 선생의 마음을 나타내는 문구가 또 하나 있다.

김구 선생이 감명 깊게 새겼던 문구이기도 하다.

만상불여심상(萬相不如心相)- 모든 사주 관상은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

이것은 사주가 좋은 것은 관상이 좋은 것만 못하고, 관상이 좋은 것은 신상이 좋은 것만 못하고, 신상이 좋은 것은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에서 나온 말이다.

 

김장하 선생은 타고난 운명을 비관하지 말고 운명을 바꾸어 살라고 말한다.

그가 운명을 바꾼 것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19살에 한약사 시험을 보아 합격한 것이고, 또 하나는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한 일이라고 한다.

한약사 시험을 치러 돈을 벌게 되었고 번 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줬으면 그만이지

김장하 선생은 장학금을 주고 사회단체에 지원금을 주어도 조건을 달거나 사후 처리에 대하여 묻지 않았다.

줬으면 그만이지, 생색을 내거나 칭송을 받거나 존경을 바라지 않았다. 심지어는 감사마저 받으려 하지 않았다. 줬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서 사회를 위하여 일할 수 없다고 하면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재주가 있다. 그 재주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쓴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진정한 어른이 없는 이 시대에 김장하 선생은 진정한 어른이시다.

정의도 선도 내 편, 네 편에 의해 오염되어 가는 혼탁한 사회가 되어 간다. 아무리 바른 소리를 해도 내 편이 아니면 나쁘다고 하고, 도리에 어긋나도 내 편이면 옳다고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영국 BBC가 처음에는 한국이 세계 4강에 든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한국은 망한다고 하였다.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검사, 판사들이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희망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한국 국민이 이대로 버티고 있는 것은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세상이 험해져 가도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 있음으로써 그나마 살맛을 느낄 수 있는 구석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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