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후반 또는 20대 시기에 비만인 경우 조기 사망률 2배

암,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등 향후 질병 예방을 위해 '핵심적 생애 단계( 17세에서 29세)' 기간에 적정체중 유지가 관건

작성일 : 2025-05-13 12:46 수정일 : 2025-05-13 17:06 작성자 : 이상희 기자

10대 후반 또는 20대에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거의 2배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총회에서 30세가 되기 전에 비만이 됐던 남성과 여성은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젊을 때 건강 체중을 유지했던 이들보다 각각 79%, 84% 높게 발표되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인 남성 25만8천269명과 여성 36만1천784명의 체중 변화를 추적하고 사망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 연구 기간에 남성 중 8만6천673명, 여성 중 2만9천76명이 사망했고, 대상자 중 남성과 여성의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각각 23년, 12년이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은 17세에서 60세의 연령대로 평균적으로 1년에 약 1파운드씩 체중이 증가했는데, 청년기에 체중이 늘면 중년기에 느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성인 초기에 체중이 1파운드(0.4536㎏) 증가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20% 넘게 증가했다

 

비만은 삶의 모든 단계에서 조기 사망 위험율을 높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위험 증가폭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30세에서 45세 사이에 비만이 되면 위험이 52% 증가했고, 45세에서 60세 사이에 비만이 되면 전체 위험이 약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서도 사망률에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인 여성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84% 높았고, 남성의 경우 79%로 소폭 낮았다. 30대 이하의 연령대에서 체중이 0.5kg씩 증가할 때마다 남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24%, 여성은 22%씩 증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17세에서 29세 사이가 '핵심적 생애 단계'이며, 이 기간에 암,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등 향후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역학 부교수이며 이 연구를 이끈 타냐 스톡스는 젊은 시절에 체중이 증가하면 과도한 지방에 "장기간 누적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20대에 조금만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체중 증가 상태가 몇 년간 지속되면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 중요한 인생의 시기에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면 지속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심장 질환, 제2형 당뇨병, 간암, 신장암, 자궁암이 비만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 질환으로 언급되었다.

연구진은 “30세 이전에 체중이 증가하면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체중 증가는 삶의 어느 단계에서 체중이 증가했는지에 관계없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평생의 건강을 좌우는 10~20대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에 대한 접근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건강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부터 비만이 되는 원인으로 패스트푸드, 대용량 포장식품, 가공식품 등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점을 언급하며 가공 식품 등에 대해 정부가 보다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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