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밥짓은 하자

밥은 비싼 것이다

작성일 : 2021-09-09 00:55 수정일 : 2021-09-09 09:3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 소리문화전당 야외 음악당

무더운 8월의 한낮

젊은이들 몇 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다.

금방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지나가던 노인 한 사람이 투덜댔다.

“저 사람들 이 더위에 뭣들하고 있는 거여? 밥 먹고 밥지랄하는 거여?”

그러자 같은 일행인 듯한 젊은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저 사람들 지금 밥 먹고 ‘밥지랄’이 아니고 ‘밥짓’하는 거예요.”

 

밥짓!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었다.

“사람이 밥을 먹었으면 밥값은 해야 한다. 밥짓을 해야 한다.”

잘못한 일을 했을 때에도 이런 야단을 들었다.

“비싼 밥 먹고 그게 뭐냐? 밥짓은 제대로 해야지.”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은 밥알 한 개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가를 잘 안다. 여든 여덟 번이라 말하지만 거기에 땀도 들어가고 한숨도 들어가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밥을 비싼 밥이라 불렀다.

그래서 ‘비싼 밥 먹고 그런 짓을 하다니…’를 자주 썼다.

 

 

차츰 성장하면서 밥값이 무엇일까, 밥짓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밥짓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심에 꺼리는 일을 만났을 때, 옳지 않은 일에 휘말릴 때에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밥짓이 아니라 생각이 들어 단호하게 단절을 했다.

자꾸만 게을러질 때에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릴 때에도 내가 지금 밥짓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았다.

 

전에는 시골 부잣집에 꼴머슴이 있었다. 아직 어려 농사일은 못하니까 소가 먹을 풀을 베어 오는 어린 머슴이었다. 이 아이에게는 새경이라고 하는 품삯이 없었다. 집이 가난하여 밥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 부잣집에 가서 밥을 먹는 대가로 풀을 베어오는 일을 했다. 말하자면 밥값을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밥짓이라 불렀다.

 

사람은 밥을 먹었으면 밥짓을 해야 한다. 꼴머슴이 꼴을 베어오듯이 자기 할 일을 해야 한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농부는 논밭에 나가 농사일을 해야 하고, 어부는 고기를 잡고 공장 직공은 기계를 돌려야 한다.

 

나는 오늘 밥을 먹고 무엇을 했나 돌아보자.

밥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자.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나 돌아보자.

결코 밥 먹고 밥짓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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