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Zombie).
좀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죽은 시체가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이 연상된다.
본래 좀비는 부두교의 전설에 나오는 것으로 ‘주술에 의해 움직이는 시체’에서 기원한 것이다.
'좀비'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79년 ‘Zombie’라는 이탈리아 영화가 개봉되면서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다른 이름으로는 ‘감염자’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강시’로 번역되기도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
‘좀비세포’
좀비가 ‘죽었는데 살아서 돌아다니는 시체’인 것처럼, 좀비세포도 죽어야 하는 세포가 죽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좀비세포를 의학적으로는 노화세포라고 부른다. 분열은 멈췄지만 사멸하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는 세포를 말한다.
우리 몸속에는 죽지 않고 버티는 좀비세포가 있다.
대부분의 우리 몸의 세포는 분열하고 성장하고 죽는다. 기존의 세포가 죽어 없어짐으로써 새 세포가 생겨서 몸속의 세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좀비 세포는 죽지 않고 오랜 기간을 버틴다.
좀비세포가 뇌 속에 많아지면 치매가 온다.
좀비세포는 성장하지도 분열하지 않고 대사활동만 하는 세포로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노화 세포로도 불리는 좀비세포는 정상적인 세포 교체에 저항을 하여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게 하는데, 우리 몸의 기관 중 좀비세포에 가장 취약한 기관은 뇌다. 이로 인하여 치매를 유발한다.
좀비세포는 어떻게 생기는가?

우리 몸에 염색체가 손상되면 좀비세포가 생긴다
좀비세포는 염색체 끝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그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특히 뇌세포는 한번 손상이 되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뇌세포가 좀비세포의 공격을 받게 되면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염색체 끝부분에는 유전물질의 손상을 막기 위해 보호캡을 형성하는 텔로미어가 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더 이상 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좀비세포 혹은 늙은 세포가 만들어진다.
암세포는 크기가 커지면 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 있고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제거를 할 수 있지만 좀비 세포는 몰래 퍼지고 쉽게 죽지도 않는다.
또, 전염성도 강하기 때문에 방치하면 몸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뇌에 침투하면 치매를 유발한다.

좀비세포가 생기면 치매와 연결이 된다
좀비세포는 죽음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죽지 않고 체내에 계속 축적된다. 특징은 분열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암으로 진화하지는 않는다. 건강상 해를 주는 세포는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염증과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화학물질을 분비시켜 주변의 다른 세포를 암세포가 되도록 유인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좀비세포가 점점 누적돼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한 좀비세포를 없애는 것은 연구자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좀비세포 연구팀은 세월이 흐르며 짧아지는 텔로미어도 노화와 관련한 질병을 일으키지만,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혔을 때도 좀비세포가 생기면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좀비세포의 축적을 막는 치료법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쥐를 통한 임상실험에서 좀비세포를 제거하자 인지기능, 근육량 등이 개선되고 감염 시 회복 능력도 좋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 메이오 병원 연구진이 몸속에서 죽지도 않고 기능도 하지 않는 좀비 세포를 없앴더니 노화가 억제되고 회춘까지 가능함을 사상 최초로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서 입증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 70세의 폐섬유화증 환자에게 이미 시판 중인 약물 두 종을 복용시켰더니 걷기에서 정해진 시간에 더 멀리 걸었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시간이 전보다 빨라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좀비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 치매 걱정 안 해도 된다.
앞으로 노화와 치매에 관련이 깊은 좀비세포를 제거하는 연구가 진전이 되면 나이 들어서도 치매 걱정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