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로의 초대) 인생의 찬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A Psalm of Life,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작성일 : 2021-10-11 11:09 수정일 : 2021-10-12 19:09 작성자 : 정석권 기자

A Psalm of Life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 . .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인생의 찬가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서글픈 어조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허망한 꿈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영혼이며,

사물은 겉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삶은 실재요, 삶은 진지한 것이니!

무덤이 삶의 목표는 아닐지니.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 말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즐거움이나 슬픔도

우리 운명의 종말이나 노정(路程)이 아닐지니.

행동하라, 그래서 미래의 하루하루에는

우리가 오늘보다 더 멀리 나아가 있도록. . . .

 

그러니 우리 일어나 행동하자.

어떤 운명과도 맞설 용기를 가지고,

꾸준히 성취하고 꾸준히 추구하며,

노력하는 법을, 그리고 기다리는 법을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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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나 신입생 환영식에서 긍정적,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라는 충고를 많이 듣습니다. 이 시의 작가인 롱펠로우도 대학교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아마도 젊은 학생들에게 삶의 자세에 대한 충고로 이 시를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시는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들 중의 하나로 애송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바탕 꿈, 즉 “인생일장춘몽”(人生一場春夢)이란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어구일 것입니다. 심지어는 「배를 저어라」(“Row, Row, Row Your Boat”)란 영어동요에서도 “인생은 한낱 꿈”(Life is but a dream)이란 말이 들어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이 시에서는 그러한 상투적이고 비관적인 인생관을 강력하게 부정합니다. 그 부정이 강력한 것은 허무주의에 빠지려는 유혹이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 됩니다. 무슨 일을 하다가 뜻대로 안되면, 다시 노력하기 보다는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에 더 쉽게 빠져드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이니까요.

이 시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라는 성경구절도 그것은 육체에 관한 것이지, 인간의 영혼에 관한 말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루하루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행동하면, 반드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곳으로 멀리 나아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힘찬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진취적 행동을 권장하면서도, 이 시의 마지막에서 시인은 “노력하는 법”과 동시에 “기다리는 법”을 익히라고 말합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적극적 자세와 더불어서 겸손하게 기다리는 성숙한 태도를 함께 가지길 권하는 것입니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며, “모사재인”(謀事在人)이요 “성사재천”(成事在天)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하여 노력을 해야 하지만, 결국 그 일의 성패는 하늘의 뜻임을 알고, 겸손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이 시는 끝맺습니다.

그림: 김분임

가을 속으로 40.9 x 53.0 Watercolor on paper

 

 
정석권 기자 skcheong@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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