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초겨울인 12월 사이에는 풀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진드기에 의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진드기나 들쥐에 의해 감염되는 가을 복병은 널리 알려진 가을철 4대 열성감염질환이다. 이는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열혈 등이다.
이들은 한 번 감염이 되면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가져오며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 사망에 이른다. 코로나 19만 무서운 게 아니라 이들도 이에 못지않게 위험한 질병이다.
이러한 가을철에 나타나는 열성감염질환은 코로나 증상과 유사하여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흔히 코로나로 오인하여 코로나 치료를 받다가 병을 키워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가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의해 옮아온다. 풀밭에서 일을 할 때에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1주에서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서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과 두통이 나타난다. 증상이 코로나 증상과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힘들다. 이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병원에 가서 풀밭에서 일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가 있다.
실제로 진드기에 물렸는데 코로나로 오인하여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을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사람도 있다.
쓰쓰가무시병은 발병한 후 며칠이 지나면 피부가 약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에 발진이 생긴다. 이때에 붉은 카피가 생긴다.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스갯소리로 시골병원에서는 사례가 많아 금방 진드기에 의한 질병인 줄 알고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데 도시의 종합병원에서는 이것저것 검사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다는 말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작은 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에 의해 감염된다. 이것 역시 고열 증상이 나타나며 오심과 구토와 설사 등이 나타난다. 또한 대변과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병은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들쥐의 소변에 감염되거나 소나 돼지 등의 가축의 분비물에 의해 감염된다. 또한 오염된 물이나 흙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은 발열과 오한이 오며 두통과 근육통이 오고 오심과 구토가 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일주일 정도 계속된다. 이것 역시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집쥐나 들쥐의 분변이나 소변에 의해 배출된 ‘한탄바이러스’가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와 발병한다. 감염 시 열이 나고 출혈이 나타나며 신부전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쇼크와 경련이 나타나기도 하며 의식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환절기에 나타나는 감기와 독감과도 구별이 어려워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 풀밭이나 논밭에서 일을 한 일이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의사로 하여금 진단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가을철 열성감염 질환에 옮지 않으려면 풀밭에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경우에는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먼저 긴 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바지도 양말로 끝을 감싸서 진드기가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곤충 기피제를 자주 뿌려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야외 활동 중에는 풀밭에 앉거나 드러눕지 않아야 하며 풀밭에 옷을 벗어놓는 일도 삼가 해야 한다.
풀밭에서 일을 한 후에는 옷을 탈탈 털어내어야 하며 귀가 후에는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세탁을 하고 목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발견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한 가을철 열성감염질환을 방심하다가 치명적인 질병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가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