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먹던 삐비, 그 뿌리는 약이다

띠풀의 뿌리 백모근의 약효

작성일 : 2021-10-23 21:26 수정일 : 2021-10-25 08:5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나이가 좀 든 사람 중에 어릴 적 삐비를 뽑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통통하고 달짝지근하던 삐비.

그 추억의 맛이 바로 띠풀의 꽃줄기다. 하얗게 피어 있던 띠풀꽃이 꽃으로 피어오르기 전 줄기가 바로 삐비인 것이다.

삐비뿐만 아니라 통통하고 하얀 뿌리를 캐어서 씹어 먹었던 것이 바로 띠풀의 뿌리다.


 띠풀은 생명력이 강해서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논이나 밭의 두렁인 밭둑, 논둑은 물론이고 벌판, 묘지, 야산 기슭 등 땅을 가리지 않는다. 뿌리가 깊이 박혀 뽑아내기도 어렵고 베어도, 베어도 금방 자라나는 풀이다.

잔디로 곱게 다듬어 놓은 묘지도 얼마 안가 잔디를 밀어내고 띠풀이 차지해 버린다.

 

 

그런데 이 띠풀의 뿌리가 중요한 약초 쓰인다.

한방에서는 띠풀의 뿌리를 “백모근”이라 부른다. 뿌리가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디가 짧고 뿌리 전체에 얇은 포의가 있다.
띠풀과 잔디는 다르다. 띠풀은 크고 굵으며 잔디는 작고 가늘다. 그리고 약용으로 쓰고 있는 것은 잔디가 아닌 띠풀이다.

 

 백모근은 그 약성이 맛은 달고 성질이 차며, 혈의 열을 식히고 진액을 생성시키는 효능이 있다. 특히 염증에 뛰어난 효과 있다. 방광염, 콩팥염, 요로염 등에 효과가 좋다. 또한 몸이 부을 때 다려먹으면 효과가 좋다.

 

또 해열, 이뇨, 소염, 지혈, 발한 작용이 있어 토혈, 코피의 지혈작용, 폐열로 인한 천급과 소변불리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백모근의 민간요법으로는 급성 신장염, 임신 부종에 백모근 15g 정도를 물로 달여 매일 마시면 효험이 있다.  
 띠풀의 뿌리는 피가 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어혈을 삭이는 작용을 하므로 띠풀이 하얗게 피어났을 때에 꽃 이삭의 털을 찰과상이나 터진 상처의 환부에 붙이면 지혈효과가 있다. 또 코피가 날 때 콧구멍에 솜 대신 틀어막으면 지혈의 효과가 있다. 

코피뿐만 아니라 열로 인한 토혈, 혈뇨, 자궁 출혈, 생리 불순 등의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또한 오줌을 잘 누게 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므로 소변이 시원치 않고 아프며, 황달, 소갈, 타박상, 신장염, 급성신염수종, 신장성 고혈압 등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다만 비위가 약하고 냉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피를 토하거나 코피, 혈뇨, 자궁 출혈, 황달, 월경 불순과 타박상,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 

부종을 다스릴 때는 신선한 띠뿌리를 캐어 말려 두었다가 20~30g을 물에 달이거나 또는 띠뿌리 15g과 율무쌀 10g을 물에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먹으면 대체로 2~3일 후부터 부은 것이 내리기 시작한다.
어린아이가 보채고 울며 심한 짜증을 낼 때에는 하얀 띠꽃을 달여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띠풀은 고혈압에도 좋다. 말린 띠뿌리 100g을 물에 달여 식후 30분 후에 하루 3번 나누어 열흘 정도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만성 간염으로 소화가 안 되고 잇몸에서 피가 나올 때와 설사를 하는 증상에 는 띠뿌리 32g, 맥아16g, 조뱅이, 솔잎 각 10g, 대추 5알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아침저녁으로 밥 먹기 전에 먹으면 좋다.  
 
급성 간염으로 황달이 있으면서 몸이 붓고 소변이 원활하지 않을 때, 심장성과 신장성 부종, 배에 물이 차는 복수 등에 띠뿌리와 백출을 각각 12g씩 넣고 끓여 하루 세 번 먹으면 효과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 알레르기성 천식, 비만 및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백모근 추출물 혹은 백모근에서 분리된 생리 활성 물질이 신경보호, 간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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