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보다 무서운 정보 혼란… ‘위기소통 TF’가 막는다”

질병관리청, ‘디지털·위기소통 TF’ 신설… 재난·감염병 대응 어떻게 달라지나

작성일 : 2025-07-02 16:40 수정일 : 2025-07-02 16:51 작성자 : 한송 기자

질병관리청이 위기소통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담조직인 ‘디지털·위기소통 TF(Task Force, 임시전담조직)’를 공식 출범시켰다.

TF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속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 맞춰 한시적으로 구성되는 기동 조직으로, 감염병 재난 시 국민과의 소통 혼선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감염병 재난 시 국민과의 소통 혼선을 줄이고, 디지털 기반 소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얻은 교훈은 감염병 대응의 절반이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이라는 점이었다”며 “이번 TF 신설은 단순한 조직 보강을 넘어 소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TF는 디지털전략팀과 위기소통팀 등 9명 내외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기존 대변인실이 수행하던 단순 보도자료·기자 브리핑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이 조직은 다음과 같은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디지털 기반 국민소통 전략 수립 감염병 허위정보 탐지 및 팩트체크 SNS·플랫폼 맞춤 콘텐츠 제작 및 대응 위기 발생 시 커뮤니케이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등의 즉각적인 정보 전파뿐 아니라, 여론 분석과 소셜미디어 트렌드 대응까지 포함되는 ‘전략형 소통’ 조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남훈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처럼 정보가 불확실할 때는 국민 불안이 더 커지기 때문에, 일관되고 신뢰성 있는 메시지를 관리할 전문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TF는 정보의 양보다 질과 방향을 총괄해야 하는 정교한 조정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TF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다양한 부처·지자체 간 보건 커뮤니케이션의 일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위기 시 지나치게 통제를 강화하면 정보 투명성이 떨어지고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정보’와 ‘정확한 정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핵심 과제가 된다.

 

이번 TF 출범은 단순히 질병청 내부 개편을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소통 시스템 전체가 ‘디지털-국민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보건당국은 이 TF를 중심으로 ▼재난·감염병 발생 시 ‘단일 창구 소통체계’ 구축 ▼위기 소통 매뉴얼의 실시간 업데이트 ▼감염병 외에도 정신건강·기후위기 등 위기영역 확대 적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공 여부는 정치적 독립성, 전문 인력 지속 운영, 국민 참여 기반의 투명한 정보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의 ‘디지털·위기소통 TF’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재난대응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신뢰받는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진짜 시험대는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고 진실되게 국민 곁에 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한송 기자 boriann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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