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정통부·NIA, 3월 27일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공모 개시
| 병원·제약사·AI기업 컨소시엄 구성, 단계별 최대 3년 지원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기관 간 신뢰 부재로 활용이 막혀 있던 의료데이터 공유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원장 황종성, NIA)은 3월 27일부터 의료 분야 '데이터 스페이스(Data Space)' 실증 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스페이스란 데이터 보유기관의 원본을 외부로 이동시키지 않고, 가명 처리 등 전처리를 거친 데이터만 보안 클라우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연합형 데이터 공유 체계다. 참여자 간 합의된 규칙과 보상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의료기관은 환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AI 연구·신약 개발 등에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를 제공한 의료기관은 연구 성과 기여분을 보상받고, 운영기관은 플랫폼 이용료를 받는 구조로 지속가능한 참여 유인이 마련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공모는 의료 분야와 일반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총괄 운영기관을 중심으로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의료 AI 기업, 제약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 스페이스를 구축·운영하게 된다. 올해 1개 과제를 선정해 56억 원을 지원하며, 매년 단계평가를 거쳐 최대 3차 연도까지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개방형 제휴(오픈 컨소시엄) 방식으로 운영되며, 매년 참여기관 확장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 여부를 점검받는다. 의료 생태계 전반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구조로, 초기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도 추후 합류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둔 것이 특징이다.
4월 초 공모 예정인 일반 분야에서는 데이터 스페이스 기획·실증 역량을 보유한 기관이 분야별 데이터 스페이스를 기획한다. 3개 기획 과제에 각 2.4억 원을 지원하며, 내년 초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1개 기관에는 향후 2년간 각 56억 원의 구축·운영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 모델이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전 세계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의료데이터 공유 연합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유럽연합도 헬스케어 분야의 유럽 건강 데이터 스페이스(EHDS)를 비롯해 자동차 분야 CATENA-X, 농업 분야 CEADS 등 산업별 데이터 스페이스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데이터 공유·활용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전환 촉진과 AI·데이터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모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 및 기업은 4월 2일(목) LW컨벤션센터 L홀에서 열리는 '2026년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거나 과기정통부 누리집(www.msit.go.kr), NIA 홈페이지(www.nia.or.kr)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