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HbA1c)를 1%p만 낮춰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21% 줄어
우리 혈액 속 적혈구에는 헤모글로빈(혈색소)이라는 단백질이 있다. 이 헤모글로빈이 혈당(포도당)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당이 붙는 당화(糖化) 현상이 생긴다. 혈당이 높을수록 더 많은 당이 헤모글로빈에 붙고, 그 정도를 퍼센트(%)로 측정한 것이 바로 '당화혈색소'(HbA1c)다.
혈당은 측정 당시의 포도당 농도만을 알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적혈구의 수명에 따라 최근 2~3개월 이내의 평균 혈당을 알 수 있다. 당뇨 및 혈당 관리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복 혈당 126 mg/d 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200 mg/d L 이상인 경우와 더하여 2010년부터 미국 당뇨 학회에서는 당뇨병 및 당뇨병 진단을 위해 당화혈색소 (A1c) 검사를 포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에게 일정시간동안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특히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처럼 식사나 운동, 스트레스 등 당일 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당뇨 진단과 장기적인 혈당 관리에 가장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알려져 있다.
검사 시기는 최초로 당뇨를 진단받았을 때, 치료 도중에는 1년에 2~4회 이상 검사하게 되며, 당뇨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을 경우 또한 검사한다.당화된 혈색소의 비율이 4.0 ~ 6.0%면 정상 수치이고 6.1% 이상부터 당뇨전단계, 6.5% 이상은 당뇨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사망률과 직접적인 연관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인용한 국제적 연구(UKPDS 35, 영국 당뇨병 전향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HbA1c)를 1%p만 낮춰도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21% 줄어든다. 또 미세혈관 합병증이 37%, 심근경색이 14%, 말초혈관 질환은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당화혈색소 측정 및 검사
전문장비를 활용한 실험실적 측정 방법이 있고 실험실 측정방식을 착탈 가능한 카트리지로 일체화시킨 탁상형 측정기(애보트 아피니언, 오상헬스케어 CloverA1c 등)가 있어 개인의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모세혈(손가락 채혈), 정맥혈 등으로 측정 가능하며 5분만에 결과가 나온다. 비슷한 방법으로 자가측정이 가능한 A1cNow+(PTS Diagnostics. 미국), A1cCare(SD바이오센서. 대한민국) 같은 자가측정 키트도 있어 실험실 검사를 갈음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였다.
다만 당화혈색소는 연령이나 혈색소의 생존기간, 인종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양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기준이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혈액검사의 정상 범위는 성별, 나이, 임신 여부, 검사를 시행하는 기관, 검사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이나 검사실에서 제시하는 참고치를 사용하여 의료진과 결과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또한 빈혈, 용혈, 과다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낮을 수 있으며 철 결핍이거나 최근에 수혈을 받았다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당조절을 정확하게 반영하기는 어렵다.
▮ 당화혈색소 정상범위 유지 관리방법
당뇨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기저질환, 합병증, 저혈당 위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당뇨 조절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
당화혈색소를 1%p 낮추기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대다수 의학 전문가들은 아무리 효과적인 약물을 처방해도 환자의 식이조절이 병행되지 않으면 당뇨 조절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대부분 당뇨 환자는 식사보다 간식이 문제가 될 때가 많은데 빵, 떡, 과자 등 고(高)탄수화물 음식 섭취와 특히 적은 양으로도 고혈당을 일으키는 과일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여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강도로 실시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고혈당뿐 아니라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까지 함께 돼야 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들은 지금 바로 자신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고 6.5% 이상이라면 3개월 단위로 '1%p 낮추기'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한편 인슐린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다면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