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만큼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채소도 드물다.
이유는 효능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불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불나무잎부터 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 불나무잎이 바로 부추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부추는 성질이 따뜻하고 김치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추는 봄철의 기운을 돋우는 채소다.
봄의 정력초 부추의 전설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한 노승이 한적한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기운을 따라가 보니 허름한 초가집 앞에 이르렀다.
노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했다.
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의 오랫동안 병환이 있어 걱정이라고 하였다.
스님이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살펴보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다.
즉,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 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다.
스님은 담벼락 밑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풀잎 하나를 가리키며 이 풀을 잘 가꾸어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 남편을 먹이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부인은 스님이 시키는 대로 그 풀을 잘 가꾸어 반찬을 만들어 남편에게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점차 기운을 차렸다.
남편은 오래지 않아 몸이 완쾌되어 왕년의 정력을 회복한데 그치지 않고 기운이 펄펄 넘쳤다. 부인은 신이 나서 온 마당에 그 풀을 심었다. 심지어는 기둥 밑까지 파헤쳐 그 풀을 심었다.
부인은 집이 무너질 걱정은 않고 이 기둥 저 기둥 밑을 온통 파헤쳐 이 풀을 심어댔다. 그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집 기둥 모두가 솟구쳐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심은 이 영험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 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다.
이것이 오늘날 ‘정력제’로 불리는 부추의 전설이다.
부추의 여러 가지 이름
1. 부추
일반적인 이름이다.
가늘고 길쭉한 녹색 잎을 베어 수확하여 채소로 먹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고 봄에 나온 부추를 제일로 친다. 한 번 심으면 몇 년이고 잘라 먹을 수 있다. 용도가 다양하다.
2. 정구지(精久持)
예로부터 부추를 일컫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한다.
3. 기양초(起陽草)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한다.
4. 월담초
이것을 먹으면 정력이 세어져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라 했다.
5. 파옥초 (破屋草)
이 풀을 먹으면 기운이 나서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다가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한다.

부추는 예로부터 집이 부서지고 벽이 뚫릴만큼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6. 파벽초(破壁草)
이것을 계속하여 먹으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한다.
7. 온신고정 (溫腎固精)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 (溫腎固精)이라 한다.
8. 솔
지역에 따라서는 솔이라고도 부른다.
부추에 대한 속담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을 안 주고 사위에게 준다.
“봄 부추 한 단은 피 한 방울 보다 낫다.”
“부부 사이 좋으면 헛간 허물고 부추 심는다“
부추의 효능
1. 혈액순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부추는 우리 몸에 유해한 어혈을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해주어 각종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완화시켜 준다.
2. 숙취 해소
술을 잘 먹는 사람에게는 부추를 즙을 내어 먹으면 숙취 해소 및 피로 해소 기능이 있다.
부추즙에는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 몸에 필요한 영양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 인해 손상된 간세포 조직을 원상태로 빠르게 회복시켜 주고 간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

부추는 다양한 효능이 있어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3. 변비 해소
부추는 풍부한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부추즙을 만들어 먹으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부추즙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장기능을 강화시켜 주어 배변활동이 원활하게 되는데 도움을 준다.
4. 강력한 정력제
남성들에게 특히 좋은 부추는 정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부추에는 다량의 황화아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남성들의 발기부전에도 도움이 된다.
황화아릴 성분은 여성들에게도 좋은 성분이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손발 저림 및 냉증 등 다양한 부인병을 예방하고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5. 지혈 작용
부추는 지혈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토혈, 각혈, 코피 등의 지혈제로 사용해 왔다.
6. 피로 해소
부추에는 매운맛의 천연 피로 해소제로 알려져 있는 황화알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이 높아져 정력도 자연스레 증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7. 어혈 치료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어깨가 결린다거나 허리가 아플 때, 어혈로 인하여 입술의 색깔이 자줏빛을 띠고 얼굴에 기미가 낄 때도 부추를 섭취하면 좋다.
부추즙을 만들어 섭취하거나 현미와 함께 죽을 쑤어 꾸준히 섭취하면 효과가 지속된다.
8. 항균 작용
부추에는 항균 작용이 있어 식중독이 잦은 여름철에 특히 권할 만한 채소 중 하나다.
부추를 꾸준히 섭취하면 몸이 찬 사람에게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중풍에 걸릴 확률이 많이 감소한다.
9. 면역력 강화
부추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부추의 다양한 용도
부추는 특유의 풀향이 있고 식감이 약해서 여러 가지 음식에 들어가는 무난한 식재료다. 부추는 채소가 들어갈 만한 곳이면 다 들어가도 될 정도로 용도가 다양하게 쓰인다.
1. 부추전
경상도에서는 부추를 정구지라고 부르면서 찌짐으로 요리해 먹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구지찌짐을 서울에서는 부추전이라고 부른다. 경상도 지역의 전 요리의 디폴트 대표메뉴가 정구지찌짐이라 할만큰 널리 쓰인다. 포장마차나 분식점에서 찌짐이라고 파는 음식은 보통 부추전을 말한다.

전 중에서 대표자는 부추전이다.
2. 부추무침
부추무침은 돼지국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으로 설렁탕에 깍두기와 필적하는 식품이다. 그냥 부추를 길게 썰어서 돼지국밥에 고명으로 넣기도 하는데, 돼지국밥의 누린내를 잡아준다. 족발을 먹을 때도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누린내를 없애준다.
3. 향신료
부추김치, 부추전, 부추무침, 부추잡채 등으로 만들어 먹으며 국이나 찌개 등에 파 등과 같은 식으로 향신채소로도 많이 쓰인다. 그리고 오이소박이의 주 속 재료로 쓰인다.
은은한 향과 알싸한 맛이 육류 전반과 곁들여 먹기 좋아서 흔히 고기요리에서 부추가 반찬이 되거나 함께 고기와 부추가 속재료가 되거나 한다.
특히 오리고기를 요리할 때 많이 쓰이는데 오리 불고기, 오리탕, 오리로스 등 요리법을 가리지 않고 부추가 부재료로 들어간다.
4. 속 재료
파랗고 길쭉한 모양새 때문에 김밥 속 재료 중 푸른 나물로 들어가거나 음식을 장식하는 부재료로도 많이 쓴다. 부추는 죽에도 잘게 다지거나 썰어서 넣는다. 부추는 녹색 잎채소류여서 죽이 거의 다 익었을 때 넣어줘야 색이 잘 살아난다.
만두 속 재료로도 자주 쓰인다. 단순히 부추와 달걀만으로 속을 채운 교자는 중국에서 교자의 기본으로 취급할 정도다.
돼지고기와 부추 만두소도 중국 만두에선 대표적이고 인기 있는 식품이다.
5. 부추빵 재료
튀김 소보로와 함께 유명 빵집의 인기빵이 부추빵이다. 부추와 계란, 소량의 햄을 다져서 만든 소를 채워 만든다.
6. 허브 대용
부추가 허브의 일종인 차이브 대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써본 사람들에 의하면 어느 걸 사용했는가에 따른 풍미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부추는 섬유소 덩어리라서 식감이 상당히 질기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끓이거나 볶아서 식감을 좀 부드럽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 계란과 같이 요리하면 부추 특유의 냄새와 맛을 조금 더 줄여주면서 단백질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부추는 잡초 근성이 있어서 겨울만 빼고 1년 내내 생각 날 때마다 가끔 물만 주면 잘 자란다.
정구지전을 제외한 요리에서 부추는 어디까지나 부재료일 뿐 주재료가 아니라서 소모량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조금만 심어놔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채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