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의 끝인 대한의 의미와 풍습
오늘이 대한이다.
대한(大寒)은 한 해의 마지막 절기다.
대한이 지나면 새로운 절기가 시작되는데 첫 절기가 입춘이다.
한 해의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은 추위가 막바지에 이르러 그 후부터는 점차 추위가 풀린다는 때다.
그러므로 실제적으로는 대한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설날인 것이다.

대한은 일 년 중 가장 추운날이다.
대한 후 5일에서부터 입춘 전 3일 사이를 ‘신구간’이라 한다.
올해는 1월 25일에서 2월 1일 사이다. 이때에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여하는 신들이 모두 옥황상제한테 가 있는 날이라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는 재미난 속설도 있다.
대한 기간의 마지막 날은 절분(節分)이라 하여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여겼다. 그래서 절분 날 밤을 해넘이라 하고, 콩을 볶아먹고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세끼 가운데 한 끼는 죽을 먹었다.
대한 무렵에는 날씨가 추워 크게 힘쓸 일이 없는 농한기므로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일을 하지 않았으니 밥이 아닌 죽을 먹으라는 것으로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근로 정신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신구간 기간에 하면 아무런 탈이 없다고 믿었다.
절기 이름만 보면 소한(小寒)은 작은 추위, 대한(大寒)은 큰 추위다. 그래서 대한이 더 춥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적으로는 소한이 더 춥다고 말한다.
“소한이 대한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실제 체감 추위는 대한 보다 소한 때에 더 춥게 느껴진다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다.

대한은 그냥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대한은 단순히 추운 날이 아니라, 이 시기에 땅이 충분히 얼어서 해충과 병균이 줄어든다고 믿었다.
그래서 대한 무렵에는 논밭을 쉬게 두고, 농기구를 손질하며 다음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또 하나 김장 김치가 잘 익어 가장 깊은 맛을 내는 시점도 대한 무렵이다. 땅속 김치독에 묻어 놓았던 김치가 가장 잘 숙성된 시기라고 보여진다.

대한이 지나면 봄이 가까워 온다.
요즘 날씨가 무척 춥다.
올해는 대한이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이 지나면 추위가 서서히 풀린다.
봄이 멀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추워도 이제는 봄이 오는 것이다.
봄을 기다리며 대한의 추위를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