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할매 오신다, 근신하며 조심하라

영동달의 각 지방별 풍습 사례

작성일 : 2026-03-19 03:39 수정일 : 2026-03-19 09:05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예로부터 음력 2월을 영동달이라 했다.

영동, 또는 영등을 겸하여 썼다.

제석달이라고도 했고 영동할매달이라고도 했다.

또 바람신이 오는 달이라고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2월을 조심하고 근신하는 달로 여겼다.

 

 

음력 2월은 영동할매가 내려오는 영동달이다.

실질적인 겨울이 끝나고 봄철 농사일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동날은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는 농사철이 다가왔음을 인식하는 날로 겨울 휴식이 끝나고 농사 준비가 임박해졌음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였다.

 

  2월에는 영동할매 오시는 날이라 근신하고 조심해야 한다.

 

음력 이월 초하루는 부르는 이름이 많다.

영동할매날을 비롯하여 이월초하루, 구럭달개, 나이떡날, 구럭달기, 노래기날, 노비일(奴婢日), 농군의 날, 삭일(朔日), 머슴날, 선머슴날, 여종날, 중화절(中和節), 콩 볶아 먹는 날, 하리아드레날, 하구다릿날, 바람님 오는날, 바람님 가는날, 풍신날, 바람불면 안 되는날, 영동 할머니날, 영등 할머니 제삿날, 이월 밥해 먹는날, 이월할매날, 영등날, 아드렛날, 권농일(勸農日), 일꾼날, 하구달날, 하래드릿날, 하리드렛날, 좀 볶는날 등이다.

 

 

 

영동할매는 누구인가?

 

영동할매는 음력 2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바람과 비를 다스리는 풍신(風神)이다.

영동할매는 한국 전통 민속에서 2월에 내려와 바람, 비를 조절하는 풍신으로, 풍년, 흉년을 점치는 주요 신앙 대상이었다.

 

영동할매는 음력 2월 계절풍을 인격화한 가신이다. 이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 가정에 머물다가 그달 15일이나 20일에 다시 올라간다. 절기는 경칩과 춘분 사이에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이며, 꽃샘추위가 간헐적으로 찾아와 날씨가 불안정하다.

2월에 찾아오는 계절풍을 관장하는, 바람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풍신이다.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풍년을 기약하는 농업의 신으로도 여겨진다. 불교에서 최고 천신을 뜻하는 제석을 붙여 영등제석, 제석할머니로 부르기도 한다.

 

  영동할매는 제일을 제대로 했는지 살피러 온다.

 

 

영동할매와 관련된 의례

 

가정에서는 영동할미제’, ‘풍신제’, ‘영등맞이등으로 제물을 차려 바람을 올리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행한다. 장독대, 부엌에 정화수를 올리고 오색 천, 소지, , 나물을 차려 바치는 절차가 일반적이며, 제사는 초하루부터 약 20일간 이어진다.

 

영동할머니가 인간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금속(禁俗)이 있다.

영동할머니를 맞이하기 위하여 황토를 파서 문 앞에 뿌려 신성 구역을 표시하고, 오색 헝겊으로 치장한 사립문에 매달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또 창도 바르지 않고 고운 옷을 입는 것도 삼간다. 논밭갈이도 하지 않으며 땅을 다루거나 쌀을 집 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리고 영동할머니가 지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거센 바람이 일어 난파선이 많이 생기므로 어부들은 이 기간 동안 출어를 삼가며 일을 쉰다.

 

  영동달에는 오색실이나 오색천을 이용해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지역별 영등달 행사

 

경북 지역에서 풍신에게 액운(厄運)을 면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풍신제를 지낸다. 그리고 영등할머니가 올라가는 날 가정의 불길한 일을 소지를 올림으로써 없앴다.

 

영덕 지역에서는 해변 사람들이 고기잡이 때 풍랑이 없도록 용왕에게 기도하고 제사하는 풍속이 있다.

선산과 성주에서는 아침 일찍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헝겊조각을 달아 제단을 만들고 잡곡밥과 나물을 차려놓고, 주부가 두 손을 비비며 집안의 태평을 빌고, 가족 수대로 소지를 올린다.

 

월성에서는 연장과 연모를 조왕 앞에 놓고 빌고 볏가리를 만들어 장대에 연장과 연모를 달고 풍년을 기원한다. 지정(기장), 수수, 찰밥을 짚에 싸서 마구간에 놓아두고 성주단지 옆에 짚꾸러미를 싸서 놓는다.

1일에는 영등 내리기, 20일에는 영등 올리기를 한다. 영등할머니는 해마다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딸을 데리고 올 때는 아무 일이 없으나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는 바람을 일으킨다고 한다.

 

울진 지역에서는 영등할머니가 딸을 데리고 내려오는데, 특히 해안 지역에서는 설날보다 더 귀중한 행사이고, 영등할머니에게 빌면 농사가 잘 되고 집안의 가축도 잘 된다고 한다.

 

  영동달에는 영동할매를 위하는 각종 행사를 한다.  

 

충남 금산에서는 이월 열흘 안에 이월할머니를 위하는 일을 한다. 이월할머니를 잘 위하지 않으면 동티가 나므로 정성껏 위한다. 가을걷이 후 이월할머니 위할 나락은 따로 두었다가, 이때 나락을 찧어서 밥을 짓는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풍신(風神)이 내려온다 하여 정월 그믐날 저녁에 초가지붕의 용마루에 세모꼴로 끝이 뾰족한 청기를 만들어서 꽂기도 한다. 풍신제를 지내는 사람들은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남자들이 마당에 서서 지내며, 올라가는 보름날에도 제를 지낸다.

 

강릉시 왕산면에서는 이월 초하루를 풍신날 또는 풍신할머니가 내려오는 날이라고 한다. 풍신날 아침에는 오곡밥, 명탯국, 냉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어물로는 북어를 주로 올리며 비린내 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이월할머니는 스무날이 지나면 올라가는데, 이때쯤 되면 바람이 심하게 분다. 이 바람을 두고 이월할머니가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다. 이날 다시 밥을 해서 할머니를 잘 올라가라고 위하기도 한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풍신날 아침에 우물물이나 개울물을 장독간 위에 한 그릇 올려놓고, “풍신 할머니, 가족들 건강하고 올해 곡식 잘 영글게 해주십시오.” 하며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영동달에는 영동할매에게 지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 . 

 

전북지역에서는 이월 초하룻날에 비가 오면 비 영등 드린다라고 하며, 바람이 불면 바람 영등 드린다라고 하여 밥을 하고 보리 뿌리를 캐서 정지(부엌)에 놓고, 색색의 헝겊 조각을 대나무에 걸어놓고 제를 지낸다.

 

전북 장수에서는 이월 초하루에 영등할머니를 맞아 보름에 보내드린다.

무주에서는 1, 2, 3일에 영등할머니를 맞아 일주일 있다가 보내는 사람도 있으나, 보통은 20일에 모두 올라간다고 믿는다. 이 지역에서도 영등할머니가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오면 비가 온다고 여긴다.

진안에서는 고운 할머니가 내려오면 비도 곱게 오고 바람도 곱게 불지만, 시끄러운 할머니가 내려오면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오며 요란스럽다고 한다.

 

영동할매 내려오는 2월은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다.

2월 영동달은 몸을 삼가고 액을 막아내어 새봄을 맞아 힘차게 일을 할 준비를 해야 하는 달이다.

다른 달보다 더 조심하여 2월을 잘 넘기도록 하자.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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