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식(寒食)날이다.
한식(寒食)날은 설날, 추석, 단오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며, 4월 5일이나 6일이다. 청명절(淸明)과 같은 날이거나 다음날이다.
금년에는 청명 다음날인 4월 6일, 오늘이다.
한식(寒食)은 냉절(冷節), 숙식(熟食), 고초일(苦草日), 금연일(禁煙日), 공마일(空魔日)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식날에는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다. 따라서 한식은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2월 한식과 3월 한식을 구분하는 관념이 있다. 그래서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서 개초나 사초를 하지 않기도 한다.
한식(寒食)은 중국에서 전래되어 온 날로 춘추전국 시대에 산에 올라가 숨어 있다가 불에 타 죽었던 중국 개자추의 전설에서 비롯된 명절이다.
한식에는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다. 설이나 추석과 같이 절기 제사를 지내며, 조상 무덤을 보수하고 성묘하는 시기이다.
계절적으로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조상의 무덤을 보수하는 때로 여겨왔다.
한식은 원래 중국에서 들어온 절기였으나 한국에 토착화되었다. 지역적으로는 한반도 북쪽 지역이 남쪽 지역에 비해 한식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들은 한식을 냉절 또는 숙식이라고도 불렀다.
최근에는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술이나 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 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됨에 따라, 한식을 2023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였다.
한식에는 불을 쓰지 않으며 미리 만들어 둔 차가운 음식과 떡, 과일 등을 먹는다.

한식에는 조상의 묘를 돌보는 일을 한다
한식의 유래
한식은 중국 옛 풍속에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한식은 춘추전국 시대에 있었던 “개자추전설(介子推傳說)”에서 유래했다.
중국 춘추시대에 중심국이었던 진(晉)나라 공자 중이가 동생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망명하여 유랑하다가 후에 진나라 문공이 되어 전날의 충신들을 포상했다. 이때 과거 문공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을 때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서 바쳤던 충신 개자추가 있었다.
개자추는 주공이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포상 받기를 바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벼슬자리에 나가지 않았다.
뒤늦게 진문공이 개자추를 찾았으나 그는 어머니를 업고 산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린 뒤였다.
진문공이 산중에서 나오지 않는 개자추를 산에 불을 놓으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하여 산에서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불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끝내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서로 껴안고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 이에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문공이 이날은 불을 쓰지 않도록 한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날은 불을 지피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한식(寒食)"이라는 말은 '찬 음식'이라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劑)나라에서는 한식을 '냉절(冷節)', 또는 '숙식(熟食)'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식은 산속에서 불에 타 죽은 개자추를 기리는 날로 삼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식이 큰 명절이어서 잔치를 벌이고 투계나 공치기, 그네뛰기 같이 옥외에서 하는 놀이를 즐겼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부터 한식이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였다.
한식날이면 나라에서 종묘와 각 능원에 제향을 지내고 관공리들에게 공가를 주어 성묘하도록 했으며, 죄수에게 형을 집행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서 유래해 이날 민간에서는 산소를 돌보고 추석이나 설과 같이 술, 과일, 포, 떡, 탕 등을 마련해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절사(節祀)라고 했다. 농가에서는 이날 논밭을 갈고 이른 농작물의 씨를 뿌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병조에서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구멍을 뚫고 삼으로 꼰 줄을 꿰어 양쪽에서 톱질하듯이 잡아당겨 불을 새로 만들어 임금께 올렸다.
임금은 그 불을 홰에 붙여 관아와 대신들의 집에 나누어주었는데, 이는 불의 주력을 이용하기 위해 불을 소중히 여기는 숭배사상의 전승이기도 하다. 수령들은 이 불을 받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이때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사이에 불이 없는 날을 한식이라 하기도 했다. 이 풍속은 흔히 청명의 풍속과 혼동되기도 한다.
한식에 비가 오면 개자추의 혼을 기리는 것이라고 하여 기껍게 여기기도 했다. 이날을 전후해서 나무 심기가 좋은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산이나 묘소 근처에 나무를 심기도 한다. 한식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술을 담가 먹으면 기침에 효험이 있다고 전한다. 그날은 약밥이나 찬밥을 지어 먹었고, 쑥을 뜯어 쑥떡을 만들거나 쑥국을 끓여 먹었다. 이날 먹는 메밀 국수를 '한식면(寒食麵)'이라고 하여 별미로 여겼다.
한식은 아직도 조상의 산소를 돌보는 중요한 날로 여기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한식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사초하고 성묘할 때에 불을 사용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한식날은 산불이 나기 쉬운 봄철에 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날로 삼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숨어 있는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