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 부지런한 사람은 오늘부터 여름이다

게으른 사람은 8월에도 아직도 여름이라 한다

작성일 : 2026-05-05 09:25 수정일 : 2026-05-06 09:00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오늘이 55, 입하(立夏).

오늘부터 여름으로 들어선다는 말이다.

5월이면 봄철인데 무슨 소리냐고 말할 사람도 있다. 봄이 3, 4, 5월임은 분명하다.

여름은 6, 7, 8월이다.

보통 입하로부터 한 달 뒤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여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 두 가지 부류로 나눈다.

부지런한 사람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날부터 일을 시작한다.

게으른 사람은 8월이 되어도 아직도 여름이라고 일을 미룬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누가 성공하리라는 것은 금방 예상할 수 있다.

 

 입하는 여름으로 들어서는 날이다. 

 

여름에 만나자고 한 사람 중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은 입하 날에 오늘부터 여름이라고 만나자고 한다. 만나기 싫은 사람은 8월이 다 가고 있어도 아직은 여름이라고 미룬다.

 

입하는 일 년 24 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다.

못자리의 모가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며 보리가 익어가고 뽕잎이 자라 누에치기가 시작된다.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농가월령가에는 입하 소만 절기로다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라고 하였다. 입하 무렵이면 농사가 한창이라는 뜻이다.

이때부터 모심기 준비를 한다. 논을 깊게 갈아 흙을 잘게 부수고 써레질을 한다.

 

입하는 다른 이름으로 보리가 익어가는 때라 하여 맥량(麥凉)이나 맥추(麥秋)라고 불렀고 맹하(孟夏), 초하(初夏), 유하(維夏)라고도 불렀다.

 

 입하가 되면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입하 날 무렵을 말하는 속담들이 있다.

 

-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가 다가오면 논에 물을 대고 모심기를 준비하므로 농가에서는 써레를 싣고 들로 나온다.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 입하 바람에 씻나락 몰린다.

입하에 손으로 모심기할 모판을 만들었는데 이때 바람이 세게 불면 볍씨인 씻나락이 물에 떠서 몰리게 돼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는 말로 못자리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물관리 잘못하면 거름으로 으뜸인 개똥도 효력이 없다는 말이다.

 

- 입하 일진 운에 털 있는 짐승 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일진 운은 달력에서 그 날짜의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한 간지를 표기한 날이다. 입하 날이 십이지 동물 중에 털이 많은 호랑이, 토끼, ·원숭이, , 개 등의 동물 날이면, 비가 많이 내려 땅이 습하고 목화 농사가 잘된다는 뜻이다.

 

 

입하 무렵의 절식

 

우리 조상들은 절기마다 거기에 맞는 절기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때 무렵에는 쑥과 송홧가루로 만든 절기 음식이 있다.

입하 절식으로는 쑥으로 만든 음식이 꼽힌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시 행사의 하나로 입하 무렵 쑥버무리를 절식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모판을 하고 남은 볍씨를 빻아 가루를 낸 다음, 파릇파릇한 쑥에 버무린 후 시루에 쪄서 먹은 것을 말한다.

나물로는 명아주, 질경이, 비름 등이 제철 별미다. 초봄의 달래나 냉이, 씀바귀보다 시원하고 단맛이 돌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소나무 꽃가루인 송홧가루도 여러 음식에 사용했다. 송홧가루를 모아 깨끗한 물에 담그고, 송진과 특유의 성분을 제거해 다식(茶食)으로 만들거나 면에 섞어 먹기도 했다.

 

입하 절기 음식인 쑥버무리와 송화 다식

 

최고의 차인 입하차

 

입하 무렵 채취한 찻잎 중, 입하 전에 채취한 찻잎을 삼춘(三春)차라 하고, 입하 후에 만든 차를 사춘(四春)차라고 하는데, 다인들은 이를 통칭해 입하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의선사는 저서 동다송에서 차 채취 시기에 대해 우리의 차는 곡우 전후보다 입하 전후가 가장 좋다고 전했다.

 

오늘은 입하 날.

여름에 할 일을 지금부터 하자. 여름의 끝자락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그것이 일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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