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붕어섬 출렁다리를 찾아간 때는 신록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5월 초순.
공휴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붕어섬에는 붕어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았다.
자동차 진입은 아예 불가능하고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다행히 셔틀버스는 금방금방 달려왔다 달려간다.
420m의 출렁다리 위에는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으로 두 줄의 긴 행렬이 계속 이어졌다. 앞 사람 추월은 생각도 못한다. 바람마저 제법 세게 불어서 출렁출렁 흔들흔들, 출렁다리의 맛을 제대로 맛보게 했다.
주변에 꽃들이 가득한데 하늘도 맑고 푸르며 5월의 신록이 주변을 푸르게 수놓아 붕어섬의 풍광을 도왔다.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붕어섬 출렁다리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 관광지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 중의 하나다.
전북을 흐르는 5대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 데미샘에서 출발한 섬진강은 하동 포구에 이르기까지 장장 223.86km를 달린다.
지나가는 물길이 닿는 곳만 해도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 순천, 광양, 하동 등 10개 시군에 달한다.
유속도 다른 강보다 빨라 초당 69.2세제곱미터나 된다.
섬진강의 특징은 4대강 개발에서 빠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4대강 개발은 자연의 순수한 강 풍경을 지워버린 잘못된 정책의 발로다.
섬진강의 묘수는 옥정호이고 옥정호의 진수는 붕어섬이다.
붕어섬에서 가장 도드라진 풍경은 출렁다리다.
출렁다리는 총길이 420m인데 한가운데 서 있는 붕어 모양을 본뜬 높이 83.5m의 주탑에서 양쪽으로 내려벋는 스테인리스 매쉬형 난간과 스틸그레이팅 바닥판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흔들흔들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섬진강 붕어섬 출렁다리는 임실군에서 임실치즈테마파크와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한 관광용 다리로써 조용하던 붕어섬을 시끌벅적한 관광지로 만들어 놓았다.
붕어섬은 본래 외딴 섬이었다.
이곳은 본래 ‘외안날’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붕어섬을 연결하는 바위들이 몇 개 늘어서 있는데 그중 큰 것이 독재바위다. 이 독재바위를 중심으로 바깥 쪽을 외(外)라 부르고 안(內)쪽을 내라 부르는데 두말이 합쳐져서 ‘외안날’이 된 것이다. 날은 날카로운 날등을 말한다. 그것이 와전되어 ‘외앗날’이 되었다.

붕어섬은 일년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뽑내는 명승지다.
붕어섬 주변에는 볼만한 관광 거리가 몇 개 있다.
요산공원에 있는 양요정(兩樂亭)은 조선시대인 1592년 임진왜란 때 선조를 보필한 공신이었던 충현공 양요당 최응숙이 이곳으로 낙향하여 세운 누각이다.
양요(兩樂)라는 말은 두 가지의 즐거움을 말한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에 서 나오는 말로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의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옥정호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를 댐으로 막아 건설하였다.
1965년 섬진강 댐을 다목적댐으로 확장하였는데 정읍 칠보쪽으로 산을 뚫어 물길을 만들고 수력발전소를 만들었다. 칠보발전소는 지금도 건재하다. 섬진강 물길이 호남평야에 물길을 대게 된 것이다.
이때 정자를 이곳 입석리 구암마을로 옮겨 세운 것이다. 지금도 14개나 되는 현판이 남아 있다.
양요정은 400여 년 전에 지어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137호다.
망향탑은 섬진강 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18개 마을을 상징하는 18개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좌우 기둥은 충효의 고장 임실을 상징한다. 옥돌 물방울 조각은 섬진강의 물을 상징한다.
솟대 조각으로 섬진강 댐으로 수몰민이 된 19,851명의 소망을 조형화하였다.

붕어섬 요산공원은 영요정과 망향탑을 볼 수 있는 볼거리와 쉴거리가 있는 곳이다.
요산공원은 양요정과 망향탑이 있는 주변을 공원화한 곳으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 동안 생태공원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국사봉은 옥정호 붕어섬을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산이다.
이 산 아래 잿말(영촌) 마을에서 12명의 진사를 배출했는데 국사봉의 정기를 받았다 하여 국사봉이라 명명하였다 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국사봉이 스승 사(師) 자를 써서 國師峰(국사봉)이라 부르는데 이곳의 국사봉은 선비 사(士) 자를 써서 國士峰(국사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전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섬진강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는 물과 산과 사람이 한데 어울리는 맑고 푸른 호수에 있는 마음 평안한 관광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