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때이다
올해의 초복은 7월 15일이다.
열흘 뒤에는 중복이 오고 스무날이 지나면 말복이 온다.
이를 삼복이라 한다.
'삼복'은 명절도 아니고 24절기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니다.
그냥 잡절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복을 잘 챙긴다.
더위에 지지 않고 이기겠다는 의지의 발로일 것이다.
삼복더위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때 논밭의 곡식들이 무럭무럭 잘 자란다. 1년의 농사가 이때 풍년을 준비한다.
농작물이 가장 잘 자랄 때이니 불평을 할 수 없는 것이고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위를 즐기기 위하여 삼복을 만들어서 연례행사로 치르는 것이다.
사람도 이때를 잘 넘겨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를 삼복이라 한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내는 때가 바로 이때다.
가장 더운 때를 골라 휴가를 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직장에서의 능률은 오르지 않는 때인데 하던 일이 아닌 다른 일에는 에너지의 발산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때를 잘 넘겨보자는 의지의 시험장으로 삼는 것이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초복이 자나고 열흘 뒤인 7월 25일에는 중복이 온다. 그리고 말복은 20일 뒤인 8월 14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에 입추가 들어있다. 아직 삼복더위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가을이라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금년에는 초복이 오기 전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전주의 기온이 36도를 넘었다.

삼복을 잘 넘기는 것이 인간의 지혜다.
삼복을 정하는 기준
초복, 중복, 말복 날짜는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정하는 것도 아니다. 삼복을 정하는 기준이 있다.
삼복은 24절기와 간지의 흐름을 기준으로 삼아 정해지기 때문에, 매년 양력 날짜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초복은 하지 이후의 첫 번째 ‘경일(庚日)’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경(庚)’ 자가 들어가는 날을 말한다. 올해는 7월 15일로 ‘경인(庚寅)’ 날이다.
중복은 초복으로부터 열흘 뒤를 중복으로 잡는다. 올해는 7월 25일이다.
말복은 입추 이후에 처음 오는 ‘경(庚)’ 자가 들어간 날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올해는 8월 14일 ‘경신(庚申) 일이다.
해마다 초복과 중복, 말복 사이의 간격도 조금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은 초복과 중복 사이가 열흘, 중복과 말복 사이가 스무날이지만 어떤 해는 말복이 조금 늦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달력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조선시대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지봉유설』에 보면 복날을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로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 있을 때"라고 하였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 왕성한 때다. 가을철은 '금(金)인데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있을 때라고 하였다. 그래서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에는 "서기제복"이라고 하여 복날을 ‘더위를 꺾는 날’이라고도 풀이했다. 흔히 복날은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열을 다스리는데 이를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삼복 더위를 지혜롭게 잘 넘겼다.
삼복에 뜨거운 음식 먹는 이유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가장 무더운 삼복에 뜨거운 것을 먹었다. 그것은 다 까닭이 있다.
여름이 되면 사람 몸은 외부의 높은 기온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퍼센트 많은 양의 피가 모이게 된다. 따라서 위장을 비롯하여 여러 장기는 피가 모자라게 되고 몸 안 온도가 떨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가 몰려오고 이른바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그렇다고 더우니까 차가운 음식만 먹게 되면 배나 장기가 더욱 차가워져 탈이 난다. 그래서 따뜻한 음식을 먹거나 땀을 흘리며 일을 해서 장기를 보호해 주는 것이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
여름철 더위에 지치면 몸속 기력이 쉽게 빠져나간다. 삼계탕은 어린 닭에 인삼, 대추, 밤,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낸 음식으로, 단백질과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재료들이 함께 들어가 있어 예로부터 복날 보양식으로 꼽혀왔다.
뜨거운 음식으로 땀을 내면서 더위를 이겨낸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 삼계탕
복날의 ‘복(伏)’은 엎드릴 복 자를 쓴다.
옛사람들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강한 더위에 눌려 잠시 엎드려 있다는 의미로 풀이하기도 했다. 입추가 지나도 쉽게 더위가 물러가지 않는 여름의 특징을 담아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복날 많이 먹는 복달임 음식
1. 삼계탕
복날에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보양식
2. 닭백숙
가정에서 가족 단위 식사로 준비하기 좋은 음식
3. 오리백숙
오리백숙, 오리구이, 오리훈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
4. 장어
여름 스테미너 보양으로 자주 찾는 보양식
5. 전복죽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음미할 수있는 음식
6. 콩국수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가볍게 먹기 좋은 여름 음식메뉴
전에 먹던 개고기로 만든 보신탕은 시대적 풍류에 밀려 사라졌다.

장어도 복날 많이 먹는 복달임 음식이다.
집에서 준비하는 복달임 음식
복날에는 관련 음식점의 대부분이 예약을 받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구태여 더운 날 밖으로 나가 외식을 할 것이 아니라 집에서 복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다.
이를 복달임이라 한다.
복달임 음식으로는 닭백숙, 닭볶음탕, 전복죽, 오리구이, 오리백숙, 추어탕, 콩국수, 메밀국수 등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시원한 콩국수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복달임 음식이다.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남지 않도록 알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은 오래 실온에 두지 말고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삼복더위는 일 년에 한 차례 하늘이 내려준 좋은 때이다.
덥다고 불평하지 말고 논밭의 곡식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좋은 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사람도 몸을 추스르는 기회로 삼아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