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식]  최자홍 작가의 56번째 저서 『나의 흔적』

호박 심어놓고 누구든지 따다 먹으라는 사람의 흔적

작성일 : 2026-05-22 17:19 수정일 : 2026-05-22 19:3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흔적이란 뒤에 남은 자취나 자국을 말한다.

흔히 흔적을 남겼다는 말로 쓰인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으로 그 사람의 평판이 나온다.

그러므로 흔적은 소중한 자료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다.

 

흔적은 어떻게 남을까?

기록으로 남는다. 사진이나 글자로 남는다. 주변 사람들의 말로 남기도 한다. 유명한 사람들은 전설이나 설화로 남는다.

 

 

세상을 90년 동안 살아온 사람의 흔적은 어떤 것일까?

자기의 흔적을 한 권의 책에 남긴 사람이 있다.

최자홍 작가의 쉰여섯 번째 문집 나의 흔적(痕迹)이다.

 

  최자홍 작가의 56번째 저서 나의 흔적(痕迹)

 

최자홍 작가는 겸손한 사람이다.

결코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다.

봉사하기를 좋아하고 베풀기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저자들은 책 말미에다 이런 문구를 써 놓는다.

저작권자와 출판사의 동의 없이 이 책의 전부, 또는 일부 글의 복사를 금함.”

 

그런데 최자홍 작가는 이런 문구를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책을 56번째 내면서 오히려 책 앞에 이렇게 써 놓았다.

독후(讀後), 필요(必要)한 곳 이용(利用) ()

누구든지 마음대로 자기 책의 내용을 인용하라는 것이다.

봉사 정신이 몸에 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관용이다.

 

  죄자홍 작가는교사 시절부터 성실하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자홍 작가는 1998횡설수설을 시작으로 56번째 책을 발간했다.

책 한 권 발간하는 것은 산모가 아기를 출산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 했다.

그런데 그는 그 어려운 일을 해마다 두 번씩 해온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엿볼 수 있는 일이다.

 

이번에 발간한 나의 흔적(痕迹)나는 철부지부터 시작하여 석줄 시까지 140여 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는 책의 말미에 나의 생애를 덧붙였다.

여기가 그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출생에서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직장, 퇴직 생활까지 간추려 실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자홍 작가는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이다. 

 

그는 결코 허무하게 살아오지 않았다.

정읍 내장산 부근에서 태어나 십 리가 넘는 먼 곳까지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한국전쟁으로 초등학교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학교도 1, 2학년을 뛰어넘어 3학년부터 다녔다고 한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때 입시정해라는 책을 읽고 또 읽어 입학시험을 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3년 동안 우등상과 개근상을 받으며 성실하게 다녔다고 한다.

대학교는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다녀 수의사가 되었다.

대학에 다닐 때는 ROTC 훈련을 받아 장교로 임관되어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초등학교 교사, 중학교 교사를 거쳐 농업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의 근면함과 성실함이 드러나는 시기다.

공터에 호박을 심어 놓고 팻말을 붙였다.

호박 넝쿨 주인은 최자홍이나 열매는 보고 따가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참으로 희한한 농부의 마음이다.

 

남은 흔적에는 그가 받은 상장과 표창장이 기재되어 있다. 결코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고 자기의 흔적을 남겨 놓으려고 한 것이다.

거기에는 봉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는 세상을 잘 살아온 사람이다.

56권의 책을 발간한 것 하나만으로도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있다.

그의 이빨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아흔이 되도록 자기 이빨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잘 살아온 것이다. 그의 아들은 치과의사다. 치과의사의 아버지가 치과에 갈 일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한 이이다.

그가 세상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다.

 

최자홍 작가의 흔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그의 저서가 100권이 올 때까지였으면 좋겠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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