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슬픔이 휴가 가는 날

이용옥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작성일 : 2026-07-01 04:21 수정일 : 2026-07-01 08:2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슬픔이 휴가 가고

외로움이 방학하는 날

침묵의 경적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이용옥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는 바닷가 모래밭에 덩그렇게 의자 하나가 놓여 있는 책 표지에 슬픔이 휴가 가는 날이라는 제목 아래 영문 표제가 있다.

The Day Sadness Take a Vacation

그 아래에는 일본어 표제도 있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시집을 만든 게 분명하다.

 

  이용옥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슬픔이 휴가 가는 날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모두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가끔은 일어로 번역되어 있는 것도 있다. 이제 한류는 영역을 초월하여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기류 속에 들어가 있다. 어느새 한국은 국제 사회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 전 세계의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월드컵대회 개막식에서는 한국 가수 '이재'가 무대에 서서 월드컵대회 주제가인 ‘DNA’를 열창을 했는데 그 가사 속에 한국어가 들어 있었다.

 

문학도 한몫하고 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제 한국도 탄탄한 문학적 기반이 닦여진 것이다.

이제 한국의 문인들도 세계의 독자들을 향하여 문을 열어야 한다.

 

한 개인이 낸 시집도 언제 어느 때 글로벌 기류를 탈지 모른다.

이제 한 사람이 만든 문화 예술 작품은 한국의 한 작가의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의 세계 속의 한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용옥 시인의 슬픔이 휴가 가는 날은 시대에 걸맞는 시집이다.

 

 슬픔이 휴가 가는 날』은 시집 전체가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용옥 시인은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밤낮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만큼 바쁜 값을 한다.

 

이번에 낸 시집 슬픔이 휴가 가는 날은 총 69편의 시를 5부로 나누어 싣고 시평을 실었다. 책에 수록된 글이 모두 한글과 영문으로 되어 있어 180여 쪽에 이른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소리 나지 않는 향기를 탁본하듯 내 마음에 따라다닌 의문부호가 화사한 날씨에 슬슬 풀리고 있다.

방전된 일기장에 떠돌이 구름이 낯선 아름다움으로 문명을 연습할 때 가장 호사스러운 모습으로 부서지지 않는 믿음이 싹트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날인가.”

 

막혔던 매듭이 풀리듯이 의문부호가 슬슬 풀리던 날을 맛본 것이다. 가장 호사스러운 모습으로 부서지지 않는 믿음이 싹트는 아름답고 즐거운 날을 경험한 것이다. 이것은 일생일대에 한두 번 맛볼 수 있는 희귀한 경험일 것이다.

어쩌면 그날에 시를 쓰고 시집을 엮었으리라는 짐작을 해본다.

 

  이용옥 시인의 다른 저서들

 

 

이용옥 시인은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고향은 순창이다. 고향에서 나서 고향에서 자랐고 고향 직장에서 근무하였다. 고향인 순창군청에 근무하면서 순창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사업을 기획하고 감리했다. 가는 곳마다 그의 흔적이 질펀하다.

그는 지금도 고향인 순창을 자주 드나든다. 행정적인 일에 밝고 실무에 능한 그는 지금도 도로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불편한 사항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문서를 작성하여 제안을 한다.

 

전산에 능한 그는 문인들이 행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각종 응모 사업이나 창작지원금 신청도 곧잘 도와준다. 전라북도 문학관 개축에 대한 예산 요구서도 금방 뚝딱 만들어 제출한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공부를 폭넓게 지속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갖추고 있는 자격증이 양 손가락으로 세기에는 부족하다.

 

별님도, 달님도

잠든 밤하늘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에

적막감이 사라지면

 

왠지 모를 시간 열차에 승차하여

몰리 멀리 저 멀리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구나

 

시간이 자정이 지날 때

 

 

              -시간은 자정 너머, 전문-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도 그는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다. 그리고 시간 여행을 꿈꾼다.

근성이 부지런하고 근면한 그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구절이다. 이것은 그의 문학적 근본이기도 하다.

그는 시인은 시만 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시도 쓰고 수필도 쓰고 소설도 쓰고 평론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문학이라는 영역 안에서 할 수 있는 기량을 다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에 발간한 그의 시집 슬픔이 휴가 가는 날이 글로벌 시대의 바람을 타고 지구촌 곳곳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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